하늘, 물빛, 바람에 담긴 본질에 대한 사유
신세계갤러리는 하늘, 구름 회화로 잘 알려진 강운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간 크고 작은 인생의 사건들을 겪으며 시기마다 변화되어 온 작업 시리즈들을 펼쳐 조망하고자 한다. 그는 젊은 시절, 역사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에 집중했다면, 점차 인간의 역사를 감싸는 자연, 우주의 본질에 주목해왔다.
작가 강운이 그리는 자연은 남도의 하늘, 물빛, 바람이 연상되며 원초적인 감성과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비정형적으로 변화하는 구름, 흩날리는 꽃, 철조망의 소재는 구체화된 형상을 넘어선 비가시적인 세계에 대한 사유와 철학을 드러낸다. 마치 수행자처럼 삶의 잡념과 고통이 없어질 때까지 작은 한지 조각을 오리고 화면에 붙이는 작업방식이 근간이 된다. 기도를 하는 듯한 작업은 순환하는 자연의 유동적인 에너지를 간결하게 재현하고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들여다보도록 한다. 가까이 있는 풍경으로 보이다가 저 멀리 사라져 가는 듯 심상만 남는다.
일련의 작업들에 드러나는 형상은 ‘마음’으로 귀결된다. 실제의 자연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마음이 투영된 하늘, 구름 그리고 바람이다. ‘마음에 닿는다’는 말은 참 따뜻한 말이다. 경자년 새해에 청정무구淸淨無垢, 따뜻하고 희망찬 하늘, 자연 속에서 마음으로 산책해보시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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