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관 곳곳에는 하동철의 드로잉과 판화, 탁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작품 중 특별히 주목되는 판화는 미국 유학 후 돌아와 교편을 잡은 성신여대와 서울대에 국내 첫 판화학과와 판화전공을 개설하는 데 앞장서는 등 판화장르의 정착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던 하동철의 작가로서의 활동을 돌아보게 합니다.
판화가로서 전성기의 작품과 탁본이라는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한 작품들입니다. “기하학적 순열의 직선과 구성, 빨강과 파랑, 그리고 노랑의 색면이 단계적으로 흐르면서 만들어 내는 신비한 공간. 어릴 적 삶의 기억, 가족과의 경험이라는 사적 체험과 이야기들을 승화시켜 보편적인 언어로 전달하기 위해 엄격하면서도 기하학적인 수학적 공간이 그의 판화작품에서는 많이 나타난다.
사실적 형상이나 이미지들을 전부 소거해 버린 상태에서 기하학적 면 분할과 그라데이션된 색들로 인해서 일상적 현실세계에서 만날 수 없는 어떤 심오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더 이상 현실적인 평면(flatness)이 아니라, 세속의 공간을 초월한 어떤 공간에 대한 그의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다.” 김형숙(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현대판화와 판화교육」 “하동철의 탁본은 그의 예술세계에 있어서 자신의 동양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는 탁본을 통하여 나무의 결, 돌의 흔적, 세월의 무상함이라는 동양적 상징이미지들을 평생의 ‘도’로 이해하고, 일원론적 빛의 근원으로 해석한다. 빛의 근원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 하동철 탁본 작업에서 보이는 단순 명쾌한 성격이다.” 김백균(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하동철 탁본의 동양적 이미지 차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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