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is the best Art.
Great art is Timeless. _Axel Vervoordt
시간은 최고의 예술이다.
위대한 예술은 초시간적이다. _악셀 베르보르트
신세계갤러리는 김미영, 김혜나의 2인전으로 영구적이지 않은 불완전한 것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들의 작품은 와비사비(侘び寂び) 미학, 단순하고 겸손하게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려는 태도에 기반한다. 두 작가는 현재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내면으로 받아들이고, 시간의 흐름이 만드는 정취에서 아름다움과 삶의 진정성을 발견한다.
김혜나의 그림에서는 내면 가득한 고요함이, 김미영의 그림에서는 즐거운 산책길의 경쾌한 발걸음이 떠오른다. 김혜나 작가는 “나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옛 기억들, 그 순간의 향기나 모양, 얼굴들과 풍경, 그날의 기분, 분위기나 목소리들을 어떻게든 잊고 싶지 않은 심정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라고 말한다. 숲의 이야기, 꽃, 흐르는 물의 촉감과 날씨, 기억 속 향기와 목소리가 그림의 소재이다. 김미영 작가는 올오버 추상언어로 일상의 장면들을 색채와 형태로 표현한다. 이 모티브들은 색의 강약, 마띠에르, 붓의 속도감에 즉흥적인 흐름이 더해져 완성된다. 단순하고 겸허한 작업 방식에서 ‘덧없는 것 속의 기쁨’을 발견한다.
두 작가는 불완전한 경험과 마음의 상태, 때로는 투박한 현실의 미감을 공유한다. 사소한 것은 흘러가게 두고, 너무 애쓰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면 그제서야 우리는 현재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비움에서 오는 충만함과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 세월이란 소멸이 아닌 아름다움이 무르익어가는 과정이며, 시간이 쌓이면 그 겹은 더해진다. 이 전시에서 잔잔한 물줄기, 나뭇잎의 흔들림과 산들바람을 느껴보시기를, 순간의 불완전한 아름다움을 경험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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