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전시 지원을 통해 지역미술 및 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공모전입니다. 미술제에서 수상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하여 지역 젊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광주를 비롯한 국내 미술계에 알리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에 개최하는 전시는 2020년 제21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종운 작가의 초대전입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에 과학/기술을 결합하여 관람객들과 상호작용하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년에 진행된 광주신세계미술제 1차 선정작가전에서도 관람객이 지휘대에 직접 올라 일상의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주인공(지휘자)이 되는 작품을 선보였고, 포트폴리오와 전시 계획서에서 보여진 그의 실험적 작업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처럼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은 최종운 작가의 손을 거쳐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형색색의 빛이 어두운 전시 공간 안에서 오묘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빛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수집된 유리로 만들어진 오브제들에 빛을 투과하여 각각의 오브제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빛깔과 무늬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어둠 속의 빛과 어우러져 울려 퍼지는 임인건 재즈피아니스트의 음악 <같은 시간, 다른 공간>은 전시 공간을 마치 우주 공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친숙한 상황이나 사물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정에서 영감을 받는 작가는 오브제의 새로운 발견을 통해 인간과 대자연의 숨은 진리를 탐구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체험을 통해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주변환경을 재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입장과 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현재의 팬데믹 상황이 이렇게까지 장기화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그 동안 당연시 되었던 모든 것들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전환의 계기가 됩니다. 익숙한 곳에서 낯설음을 느끼게 되고, 그 낯선 상황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며 우리는 변화와 적응을 반복해 왔습니다. 지속적인 사회 발전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고요한 긴장’ 관계는 작가가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번 전시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환경과 관계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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