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검은 호랑이 해를 맞이하여 신년기획전 <My Grrreat 2022>展을 개최합니다. 임인년의 ‘임(壬)’은 검정색을 의미하며, ‘인(寅)’는 십이지(十二支) 중의 세 번째 동물인 호랑이를 상징합니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며 진행되어 온 광주신세계갤러리의 신년기획전은 작가들의 기발한 해석과 흥미로운 표현으로 우리의 띠 문화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전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가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와 디자인, 공공미술과 공예, 그래피티에서 DJ까지 다양한 분야에서도 종횡무진 하는 전문가 7명을 초청하여 호랑이의 이미지를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로 새롭게 구성해 보았습니다. 호랑이는 단군신화에서부터 우리나라의 여러 전래동화와 속담, 격언에 등장하며, 어려서부터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또한, 한반도의 형상을 포효하는 호랑이의 모습에 비견하기도 하고,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국제적 행사의 마스코트가 모두 호랑이였을 만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대표되었습니다. 이처럼 호랑이는 한반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우리와 동고동락하며 여러모로 우리의 정서와 문화를 함의한 동물로서 우리 삶 속에 존재해 왔습니다.
용맹함과 해학의 상징인 호랑이 해를 맞이하여 지금의 팬데믹 상황을 호랑이 기운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제는 팬데믹 발생 전의 과거로 복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2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새로운 기준에 적응해 온 것처럼 2022년 이후는 새로운 변화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적응하느냐가 결국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접촉이 현저히 줄어들며 현대인들은 ‘내면 속의 나’를 찾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진 현대인들은 SNS상의 해시태그와 각종 챌린지, 그리고 본캐와 부캐의 다양한 역할을 통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그 공감대 형성은 끊임없이 내가 누구인지 이야기하면서도 자기 중심의 일방적 소통이 아닌 주위를 살피며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지향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시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오늘을 함께 극복해보고자 하는 도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존에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찾고, 이질적 조합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호랑이처럼 때론 용맹하게, 때론 해학적인 자세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올해는 어떤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 나갈지 생각해야 하는 새로운 시작 지점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임인년이 가져다 주는 이 기회를 통해 원하는 모든 일들이 풍성히 이뤄지는 ‘나의 훌륭한 2022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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