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작년 9월 첫 아트페어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 가을, 세 번째 아트페어인<Limited Art Fair: 내가 아는 컬렉션>을 9월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개최합니다. 미술시장이 뜨거웠던 2021년, 제1회 <Limited Art Fair: 아트 컬렉션의 시작>을 통해 개인이 그림을 소장하는 문화의 초석을 마련했다면, 올해 봄에 진행된 제2회 <Un+Limited Art Fair: 나를 위한 컬렉션>은 규정되지 않은 작가들의 무한한 가치를 발굴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제3회 아트페어에서는 내가 평소에 애정을 갖고 관심 있게 지켜본 작가의 작품을 향유하고, 더 나아가 소장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Limited Art Fair: 내가 아는 컬렉션>은 미술계를 대표하는 국내외 ‘빅네임’ 작가들의 원화 작품을 중심으로, 광주∙전남 지역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외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여주는 광주신세계미술제 역대 수상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입니다.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유리구슬 조각’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oniel, 1964∼)과 동양 최초의 자생적 현대미술 운동인 모노하(物派)의 대표주자인 이우환(1936∼)을 시작으로 대상의 한순간을 캡처한 듯 단순하고 우아하게 그리는 알렉스 카츠(Alex Katz, 1927∼), 먹빛 기둥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울림의 윤형근(1928∼2007)까지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원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가로도 유명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 현대미술의 악동이라 불리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1965∼),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 너머의 정신성을 탐구하는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1954∼)와 같이 동시대 미술계에서 주목하는 해외 작가들은 물론, 물방울 회화의 거장 김창열(1929∼2021), 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1924-2015) 등 한국 근현대 회화 거장들의 판화 작품이 한데 모여 아름다운 앙상블을 만들어 냅니다. 이와 더불어 고전회화에 현대문화를 접목시켜 디지털 기법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다양한 매체의 작품활동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는 김상연, 자연과 도시를 여러 시점으로 관조하며 사유의 세계를 재해석한 조근호, 주변에 늘상 존재했지만 눈길이 머물지 않았던 평범한 일상을 담아낸 임남진, 보편적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종이로 입체작품을 만드는 신호윤 등 광주∙전남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발히 활동중인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다채로운 시각예술은 언제나 감상하는 이들에게 보는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갖는 작품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작품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내가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작가의 작품을 직접 마주하게 되면 그 감동은 두 배가 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국내외 유명작가 14명과 함께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에 더욱 친숙한 광주신세계미술제 출신 작가 12명의 9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된 <Limited Art Fair: 내가 아는 컬렉션>과 함께 풍요로운 가을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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