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년기획전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찬 에너지를 가득 담아 새로운 도약의 선상에 있는 신진작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두드리다>展은 장르와 주제에 구애 받지 않고 향후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광주 및 전남북 신진작가들의 작품으로 특정한 분야나 내용에 치우치지 않고 변화진행형인 우리 지역의 생기발랄하고 역동적인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7명의 작가들이 개인의 정체성부터 역사적인 공간까지 각기 다른 주제를 자기만의 조형언어로 담아내었습니다. 이번전시는 작가들의 평소의 관심이 잘 반영된 작품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나가는 이삼십대 작가들의 시대의식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각기 다른 촉수로 감지하여 작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때로 그것은 개인사의 문제로 보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예술의 가치나 존재방식에 대한 질문으로 다가오기도 하며, 또 어떤 경우 그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다른 방식으로 인식할 것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김도연은 스스로에 대한 문제와 불안의 문제를 절대적 공간 배경에 노출되는 무력한 개인이라는 맥락에서 풀어냅니다. 그러나 절대 공간의 해체를 통해 사적 불안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들의 반전을 이끌어냅니다. 김혁은 풍자와 조롱으로 우리 사회의 솔직한 단면을 드러내는 색다른 작업을 선보입니다. 악당의 이미지들은 뜬금없는 배경과 충돌하여 코믹한 이질감을 자아내며 희극적인 효과를 불러와 보는 이로 하여금 허망한 빈-웃음을 짓게합니다.
박인선은 역사적 또는 사회적인 의미공간을 자기만의 건축공간으로 재구성합니다. 끊임없는 개발과 재건축으로 인해 반복되는 보이지 않는 감시와 통제 그리고 이에 대한 저항과 항거가 반복되는 사회적인 구조를 작가만의 소설적 풍경으로 그려냅니다.
엄기준은 우리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과 같은 환경적인 위기 상황을 날렵하고 감각적인 색채로 묘사합니다. 생태 위기와 사회 붕괴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 함께 고민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선희는 개인적 내러티브와 담백한 감성적 색채를 혼합시켜 차분한 색조와 필선으로 아련한 화면을 펼쳐보여 줍니다. 또한 자전적요소가 가진 적절한 포용과 따뜻한 정서를 더해 묘한 따뜻함과 정서적인 충만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세현은 사진이 찍힌 장소에 있었던 경험적 기억과 개인의 감수성을 조립하여 장소를 시적 공간으로 해석합니다. 사진기를 통한 지극히 기계적인 특정 시각이 작가의 다양한 변화와 실험이 더해져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독특한 화면을 펼쳐 보입니다.
이재덕은 무너져버린 외면과 내면의 순환구조에서 균형을 잡고자 균형적인 인체집단과 밝은 색채를 통해 개인적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색채와 인체 형상의 촉각적 특성은 인간내면에 내재한 원시성과 이상향에 대한 욕망을 들어냅니다. 우리 시대의 단층을 들추어내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신진작가들이 경험의 폭을 넓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토의와 앞으로의 방향을 타진함으로서 단단한 작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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