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회화적인 답을 모색하는 작가로 잘 알려진 임남진씨의 한국화 전시가 11월 20일(화)부터 12월 2일(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여여(如如), 무위(撫慰) 로서 피는 꽃, 지는 꽃’ 테마 아래 꽃을 소재로 한 작품 25여점을 선보입니다. 임남진씨는 십수년간의 화두(話頭)인 자아와 세상 사람들에 대한 ‘성찰, 윤회, 구원’을 인간세계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들을 서사적으로 그려낸 감로 탱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고려 불화에 기반을 둔 방식으로 신풍속화를 그렸습니다. 감로탱화 형식의 신풍속화에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숨은 그림 찾기처럼 보여주어 관람객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서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임남진씨의 근작은 꽃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기존에 꾸준히 다뤄왔던 성찰, 윤희, 구원 등 존재의 본질 문제를 꽃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09년 양귀비와 상사화 작업을 시작으로, 올해 목련과 벚꽃, 찔레꽃과 할미꽃 작업은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와 희로애락(喜怒哀樂)이 투영되어 명상과 성찰에 가까운 수행 언어로 다가옵니다. 또한 이번 전시의 주제처럼, 작가의 최근작은 화면 가득 그려진 형상들을 점점 비워내는 형태로 작업방식이 변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름답지만 짧고 굵은 발화 이후 덧없이 명멸하는 ‘꽃’은 우리 삶의 은유이자 성찰의 단초가 됩니다.
세상과 더불어 호흡하는 임남진씨의 작품 고목에서 피어나는 꽃으로 윤회와 새 생명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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