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11월 19일(월)까지 가을기획 “미술가의 책”전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책’입니다. 가을, 사색과 여가를 즐기기 가장 좋은 계절 신세계갤러리는 예술가의 사유로 녹여낸 작품 속 책을 통해 사색의 시간을 제안합니다. 대중매체와 디지털미디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고전적인 의미로서 책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디지털의 범람은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라는 장점으로 ‘어렵고, 느리고,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느리게 책 읽기의 설 자리를 좁게 하며, 우리의 사고 자체를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사유하고 상상하며 얻을 수 있는 자유가 결핍되면, 정서는 차츰 메말라가고 우리의 사고는 점점 미디어에 잠식되어 갈 것입니다. 책에서 들려준 지식과 정보들은 서로가 유기체와 같이 연결고리가 되어 우리의 사고의 과정을 확장시키기도 하고, 개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 연유로 누군가의 서재를 들여다 보면, 그 사람의 관심사, 취향, 그리고 세계관 등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미술가들이 의해 해체와 재해석의 과정을 거쳐 미적인 대상으로서 새로운 기능을 부여 받은 창조적인 미술가의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책 읽는 방법으로는 읽혀지질 않는 책입니다. 그래서 ‘미술가의 책’은 책 고유의 기능이 상실된 책들이지만, 문자로 해독하는 것 못지 않은 다양한 의미층을 형성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책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특별한 책 읽기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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