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은 1972년 도립공원지정 40여 년 만에 우리나라의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신세계갤러리는 그 기쁨을 함께 하고자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 특별기획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주한 작가가 2011년부터 500여 일간 담아온 무등산 사진 중 대표작을 선별하여 보여줍니다.
이주한 작가는 천일간의 촬영을 목표로 매일같이 무등산을 필름에 작업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목표로 한 것보다 일정이 조금 앞당겨졌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온 작품을 통해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함께 하고자 마련하였습니다. 이주한 작가가 담은 무등산은 사계절 다른 옷을 입고 산의 기운과 공기와 어우러져 시시각각 다양한 자연의 색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무등산의 ‘無等(무등)’의 한자어는 더 이상의 등급이 없음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의미와 작가 작품의 특성을 결합하여 전시의 제목은 “무등산, Unbeatable Colors :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색들의 향연”입니다.
이주한 작가는 십여 년간의 일본, 미국에서의 유학을 마치고 1996년 귀국 이후 우리나라의 풍경을 컬러사진으로 재표현 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2000년 발표한 “남도(南圖)”에서부터 “남가풍경(南家風景)”으로 이어지는 그의 작업에는 우리나라 남도에서 보여 지는 신한국적 컬러에 대한 작가만의 재표현을 통하여 한국에서의 뉴컬러 사진작가로서 입지를 굳혀 오고 있습니다. 무등산 시리즈 작품은 이러한 작가의 그간의 컬러에 대한 감성을 통하여 무등산이 매일 일출에서 일몰까지 만들어 내는 다양하고 변화무상한 이미지를 대형컬러필름으로 담은 것으로 작가가 굳이 편리한 디지털카메라를 마다하고 이제는 거의 사용을 안 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촬영을 선택한 이유는 무등산이 빚어내는 자연의 색을 가감(加減) 없이 표현하고자 한 의도에서였습니다. “나는 매일 아침 무등산이 밝혀주는 일출을 필름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느덧 나는 애써 수려하지 않은 산, 그저 내 어머니 품 같이 넓고 인자한 그 산, 그 무등산을 닮아가고 있는 듯하다.”고 이주한씨가 작가노트에 밝히고 있듯이,
무등산은 광주시민의 벗으로 무척 익숙합니다. 작가의 시선에 의해 담긴 무등산은 그간 몰랐던 무등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른 새벽의 기운에서부터 시시각각 무등산이 빚어내는 숭고함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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