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시티
2021 Start-Line
2021.11.18 -
2021.12.08
- 참여 작가
- 김한량(1995~)
김한량은 미술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을 넘어 미술 밖에서 의미화하는 과정에 관한 질문을 작업으로 서술한다. 김한량은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일화를 소개하고,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주장을 소환한다. 푸코는 어느 강연에서 ‘자기 자신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시작을 자꾸 반복하고, 그에게 영향을 준 몇 가지를 지적하면서도, 인과를 정교하게 만드는 설명을 하지 않는 대신 ‘고백’을 했다. 버틀러는 자기 자신을 설명하는 것은 매 순간 실패할 수밖에 없지만, 타자에게 자신을 잘 설명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삶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한량은 기꺼이 훼손당하려는 자발성을 벼려내고, 그것이 고뇌일 것이 분명하지만, 바로 이 지면을 활용해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시도를 하고, 자신 아닌 것에 속박받고, 또 옮겨지고, 신속히 행동하면서, 어딘가에 말을 걸고, 글을 쓰며, 작업을 고민하고, 고백한다.
이재균(1995~)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이재균은 사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현대미술을 지향하고 있는 작가이다. 아직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이 돋보여 수많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번 전시에 선정되었다.
작가는 풍경이 되어버린 인공물에 집중한다. 우리는 자연스러운 능선과 지평선에 있어 불편한 요소인 건축물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이재균은 이런 부조화적 풍경을 심지어는 아름답게 인지하는 현대인의 지각이 어떤 경위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어떤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를 탐구하기 위해 연막탄을 터뜨린다. 사진을 찍기 전 인공물에 붉은 색의 연막을 설치해 흔히 지나칠 수 있는 풍경에 틈을 만들어낸다. 그 틈은 우리가 바라보는 작품의 이슈가 붉은 연막탄인지, 부조화의 풍경인지에 대한 인지 상태를 조준한다.
작가는 아직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4회의 개인전과 갤러리808, 한가람미술관 등 다양한 곳에서 기획전 및 단체전을 가졌다. 2020년에는 서초구에서 개최한 올해의 신진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이제 곧 오픈하는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전 참여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알원(GR1, 198?~)
서울대학교 미술관, OCI미술관, 소마미술관 등 국내 대표 미술관들에서 전시를 하며 이름을 알린 지알원은 보수적인 미술계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넓은 의미의 미술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작가다. 작가는 이력을 거리예술(이하 그래피티)로 시작을 했다. 청소년이었던 2000년부터 부산에서 그래피티 작업을 시작한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미국의 그래피티 작가들과 교류를 하며 작업을 이어갔고, 이후 한국에 와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알원은 처음 글씨들을 꼬은 전형적인 시그니처 그래피티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2013년부터는 지금처럼 인물 등을 그리는 그래피티 작업을 진행하며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작품이 대중의 이슈를 타기 시작한 것은 정치적 이슈를 다루면서부터다. 하지만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정치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데, 실제 그의 작품의 궤적을 보면 그 스펙트럼이 다양해 한정짓기 어렵다.
작가는 현재 거리예술 외에 잘 차려진 전시장 내의 활동도 겸하고 있다. 작가는 거리에서 시작한 미술을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미술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마쳤으며, 거리에서 쌓은 경험과 아카데미에서 대면한 본질적인 문제들을 함께 작품에 다루고 있다.
- 전시 내용
-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부산에도 다양한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더보기
부산의 여러 대안공간, 신생공간은 기획전 및 작가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이제 막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산의 대표 미술기관인 부산시립미술관도 1999년부터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전을 개최해 부산의 젊은 작가들의 창작 동력을 끌어내며 국•공립미술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재)부산문화재단 역시 다른 재단과는 다르게 청년문화팀을 따로 두어 다양한 공모전 및 아트페어,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젊은 작가들이 문화•예술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또한 젊은 작가들과 선배 작가, 기획자 등의 멘토를 매칭하여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 <멘토링>전과 <영 아티스트 페스티벌> 등을 개최하며 지역의 신진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Start-Line>전은 이렇게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두 기관이 오랜 시간 고민하여 만든 새로운 형식의 신진작가 지원전입니다.
올해 초 부산문화재단과 신세계백화점은 각자 운영해오던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를 통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형식을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작가들이 대관료 등 불필요하게 지출하는 비용 및 전시 디자인, 인쇄물 제작, 홍보 등의 부가적인 일들을 줄이고 작품 활동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방향의 전시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였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업무 협약식을 맺는 등 많은 일들을 함께 해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Start-Line>전은 공모와 심의를 통해 선정된 3명의 작가들이 작품 제작 지원비뿐만 아니라 홍보, 운영 등 전시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아 오로지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됩니다.
부산문화재단과 신세계백화점은 신진작가 지원전 <Start-Line>이 부산의 열정적인 젊은 작가들이 다음 스텝으로 옮겨갈 수 있는 소중한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시를 통해 젊은 작가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세계를 감상하며, 이들의 열정에 힘을 보태어 주시기 바랍니다.
- 참여 작가
- 김한량(1995~)
김한량은 미술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을 넘어 미술 밖에서 의미화하는 과정에 관한 질문을 작업으로 서술한다. 김한량은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일화를 소개하고,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주장을 소환한다. 푸코는 어느 강연에서 ‘자기 자신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시작을 자꾸 반복하고, 그에게 영향을 준 몇 가지를 지적하면서도, 인과를 정교하게 만드는 설명을 하지 않는 대신 ‘고백’을 했다. 버틀러는 자기 자신을 설명하는 것은 매 순간 실패할 수밖에 없지만, 타자에게 자신을 잘 설명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삶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한량은 기꺼이 훼손당하려는 자발성을 벼려내고, 그것이 고뇌일 것이 분명하지만, 바로 이 지면을 활용해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시도를 하고, 자신 아닌 것에 속박받고, 또 옮겨지고, 신속히 행동하면서, 어딘가에 말을 걸고, 글을 쓰며, 작업을 고민하고, 고백한다.
이재균(1995~)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이재균은 사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현대미술을 지향하고 있는 작가이다. 아직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이 돋보여 수많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번 전시에 선정되었다.
작가는 풍경이 되어버린 인공물에 집중한다. 우리는 자연스러운 능선과 지평선에 있어 불편한 요소인 건축물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이재균은 이런 부조화적 풍경을 심지어는 아름답게 인지하는 현대인의 지각이 어떤 경위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어떤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를 탐구하기 위해 연막탄을 터뜨린다. 사진을 찍기 전 인공물에 붉은 색의 연막을 설치해 흔히 지나칠 수 있는 풍경에 틈을 만들어낸다. 그 틈은 우리가 바라보는 작품의 이슈가 붉은 연막탄인지, 부조화의 풍경인지에 대한 인지 상태를 조준한다.
작가는 아직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4회의 개인전과 갤러리808, 한가람미술관 등 다양한 곳에서 기획전 및 단체전을 가졌다. 2020년에는 서초구에서 개최한 올해의 신진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이제 곧 오픈하는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전 참여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알원(GR1, 198?~)
서울대학교 미술관, OCI미술관, 소마미술관 등 국내 대표 미술관들에서 전시를 하며 이름을 알린 지알원은 보수적인 미술계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넓은 의미의 미술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작가다. 작가는 이력을 거리예술(이하 그래피티)로 시작을 했다. 청소년이었던 2000년부터 부산에서 그래피티 작업을 시작한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미국의 그래피티 작가들과 교류를 하며 작업을 이어갔고, 이후 한국에 와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알원은 처음 글씨들을 꼬은 전형적인 시그니처 그래피티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2013년부터는 지금처럼 인물 등을 그리는 그래피티 작업을 진행하며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작품이 대중의 이슈를 타기 시작한 것은 정치적 이슈를 다루면서부터다. 하지만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정치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데, 실제 그의 작품의 궤적을 보면 그 스펙트럼이 다양해 한정짓기 어렵다.
작가는 현재 거리예술 외에 잘 차려진 전시장 내의 활동도 겸하고 있다. 작가는 거리에서 시작한 미술을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미술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마쳤으며, 거리에서 쌓은 경험과 아카데미에서 대면한 본질적인 문제들을 함께 작품에 다루고 있다.
- 전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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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부산에도 다양한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더보기
부산의 여러 대안공간, 신생공간은 기획전 및 작가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이제 막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산의 대표 미술기관인 부산시립미술관도 1999년부터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전을 개최해 부산의 젊은 작가들의 창작 동력을 끌어내며 국•공립미술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재)부산문화재단 역시 다른 재단과는 다르게 청년문화팀을 따로 두어 다양한 공모전 및 아트페어,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젊은 작가들이 문화•예술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또한 젊은 작가들과 선배 작가, 기획자 등의 멘토를 매칭하여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 <멘토링>전과 <영 아티스트 페스티벌> 등을 개최하며 지역의 신진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Start-Line>전은 이렇게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두 기관이 오랜 시간 고민하여 만든 새로운 형식의 신진작가 지원전입니다.
올해 초 부산문화재단과 신세계백화점은 각자 운영해오던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를 통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형식을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작가들이 대관료 등 불필요하게 지출하는 비용 및 전시 디자인, 인쇄물 제작, 홍보 등의 부가적인 일들을 줄이고 작품 활동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방향의 전시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였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업무 협약식을 맺는 등 많은 일들을 함께 해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Start-Line>전은 공모와 심의를 통해 선정된 3명의 작가들이 작품 제작 지원비뿐만 아니라 홍보, 운영 등 전시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아 오로지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됩니다.
부산문화재단과 신세계백화점은 신진작가 지원전 <Start-Line>이 부산의 열정적인 젊은 작가들이 다음 스텝으로 옮겨갈 수 있는 소중한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시를 통해 젊은 작가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세계를 감상하며, 이들의 열정에 힘을 보태어 주시기 바랍니다.
